본문 바로가기
TV/완결드라마

내맘대로 리뷰 닥터 차정숙

by 하윤파파요 2023. 6. 5.

 오늘은 오랜만에 본방사수를 하면서 끝낸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대해 간단하게 리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부터는 자막도 그렇고 손쉽게 티브이에는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모처럼만에 10시 30분이라는 늦은 시작 시간 덕분에 여유롭게 딸아이를 재우고 와이프와 본방사수를 하면서 드라마를 마무리했습니다. 얼마 만에 본방사수로 끝을 낸 것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반응형

 

 

 JTBD 토일 10시 30분 드라마 닥터 차정숙

20년 차 주부인 차정숙(엄정화)이 다시 레지던트 1년 차로 복귀하면서 그려지는 휴먼 장르의 드라마로 의학적 소재와 유머러스한 개그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는 상당히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끝까지 보면서 느낀 거지만 부부의 세계가 약간 진지하고 무거운 불륜 드라마라면 닥터 차정숙은 부부의 세계이지하고 약한 버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개그스럽게 풀어나가서 그런지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20년 차 주부인 차정숙은 결혼 내내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전형적인 현대의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로 새 삶을 살게 된 차정숙은 가족보다는 본인의 삶을 살고자 마음을 바꿔 먹습니다.

 

 

 그렇게 엄마로서의 삶을 잠시 내려두고 뒤돌아 보니 끝내지 못하고 마무리 짓지 못한 의사 생활이 생각이 나게 되고 의사로서의 복귀를 마음먹게 됩니다.

 

 

 한편 남편이자 대장항문외과 과장 역할의 서인호 (김병철)는 부인 차정숙 몰래 첫사랑과 불륜을 저질러 슬하에 딸아이를 몰래 키울 정도로 못된 역할의 남편으로 나오지만 생각보다 말도 안 되게 유쾌하게 풀어버린 내용과 연출로 인해 전혀 밉지 않은 불륜남으로 오히려 극의 상승세를 견인한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서인호의 불륜녀 역할로는 오랜만에 대중 앞에 등장한 명세빈이 극 중에서 최승희(가정의학과 교수)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ㅋㄷ) 극 중 불륜녀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서인호와 최승희는 차정숙과 서인호가 결혼하기 이전부터 오래된 연인사이었지만 차정숙과 서인호의 하룻밤 실수로 생겨버린 아이로 인해 그 인연이 끊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외국 생활을 하던 도중 다시 만난 서인호와 최승희 또한 술 한잔과 함께 예전 감정에 취해 하룻밤 실수로 아이가 생기게 되고 최승희는 그 아이를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 말과 함께 서인호와 상관없이 출산 후 미혼모로서 살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불륜이 시작되고 다시 시작된 둘의 감정은 나날이 커져가게 되며 차정숙이 의사로 복귀하여 병원에 들어오기 전까지 철저하게 비밀로 두 집 살림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불륜과 경력이 단절된 늦깎이 주부의 의사 복귀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게 제법 탄탄하게 흘러가게 되며 5프로대의 시청률로 시작하여 사람들의 기대를 끌어모으지 못했던 출발과 달리 20프로에 육박하는 18프로의 시청률로 그 이야기를 마감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불륜과 엄정화의 의사 복귀 생활이지만 그 외에 병원 에피소드와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 또한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김병철이라는 중년 배우의 어마어마한 연기로 인해 내연녀와 딸아이를 낳아 기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밉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주었습니다.

 

차정숙과 김병철 그리고 최승희 세 사람의 관계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드라마답게 한 명의 남자 배우를 더 투입하여 극을 좀 더 어지럽게 해 보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로이킴 (민우혁)은 일찍이 해외로 입양돼 운이 좋게 좋은 양부모 밑에서 올바르게 의사로 성장 한국으로 돌아와 의사생활을 하는 엘리트 의사를 연기하는 캐릭터로 초반 차정숙의 수술을 도맡게 되며 그 인연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차정숙에게 마음이 가는 로이킴을 모든 여성들이 설레게 연출하였지만 초반에 비해 극이 진행될수록 정숙, 인호, 승희 세 사람의 불륜 내용에 그 존재감과 비중이 적어지게 되어 내심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빠른 전개와 사이다 전개~ 약간의 고구마 전개로 역시나 인기몰이를 한 차정숙이지만 최근 드라마들이 마무리가 신통치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배우와 좋은 연기 그리고 중간까지도 쉴 새 없이 긴장되는 그 몰입감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좀 없어졌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역시나 뻔하게 해피엔딩(?) 같은 느낌의 차정숙이 본인의 삶을 살아간다라는 모두가 뉘우치고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파이팅의 엔딩은 예상은 했지만 조금 다르게 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초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마지막 회를 달려갈수록 풀지 못한 실타래와 떡밥을 한꺼번에 풀기 위해 속전속결로 후루룩 해버리는 요즈음의 드라마 결말이 조금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경력단절이라는 키워드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매우 공감대를 많이 주는 내용이기도 했고 저 또한 복직해서 일을 하는데 쉽지 않고 어려움을 느끼는 와이프를 보며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나름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불륜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직 미처 보지 못하신 분들은 그래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다음에 또 재미있는 볼거리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